제2의 ‘로렌조 오일’…JP모건 전 직원, 아들 위해 생명공학업체 세워

입력 2014-02-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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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희귀병 걸리자 신약 개발 가속화 목적에 벤처기업 설립

▲일란 가놋(왼쪽)이 아들 이타니와 함께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놋은 희귀병에 걸린 아들을 치료하고자 JP모건체이스를 나와 신약벤처기업을 설립했다. 블룸버그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 ‘로렌조 오일’처럼 아들을 살리고자 올인한 아버지가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전 직원인 일란 가놋은 1년 전 두 살이던 아들이 희귀병인 듀겐씨근이영양증(DMD)에 걸리자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생명공학벤처를 설립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DMD는 유전병으로 체내에 근섬유 강화 역할을 하는 단백질 디스트로핀을 생성하지 못하는 병이다. DMD 환자는 10대가 되기 전에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하며 종종 20대에 목숨이 경각에 이르게 된다.

이스라엘 출신인 가놋은 아들 이타니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자 영국 런던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이사하고 1700만 달러(약 183억원)를 유치해 솔리드벤처를 설립했다. ‘솔리드’는 아들 이름인 히브리어 ‘이타니’를 영어로 옮긴 것이다.

가놋은 아내인 애니와 함께 아들의 치료법을 백방으로 찾아봤다. 부부는 줄기세포 요법에서 치료 가능성을 발견했으나 연구는 초기 단계여서 실제로 치료제가 걸리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가놋은 은행가로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자 벤처기업을 설립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 직장인 JP모건이 가놋의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놋은 생명공학 분야 경험이 풍부한 안드레이 자루르와 길러드 하임 등 벤처캐피털리스트를 파트너로 영입했으며 헤지펀드 퍼셉티브어드바이저스 등의 투자도 유치했다.

하나의 치료제나 기술에 의존하는 다른 신약벤처와 달리 가놋은 다양한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하기로 했다. DMD는 인간 근육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 증상을 치료하려면 서로 다른 약이 필요하다. 또 여러 개의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하는 것은 신약 실패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라고 가놋은 설명했다.

가놋은 “내가 아들을 살리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아들과 DMD에 걸린 모든 어린이의 미래를 확실하게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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