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 경영진에 여성들의 기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 내 대형 은행권의 매니저 가운데 여성 비율은 10%를 밑돌고 있다.
은행권의 여성들의 지위 향상은 소비재 에너지 산업 등 다른 업종보다 느리다고 통신은 전했다.
맥킨지는 은행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임무는 대부분 매출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달 역내 은행권 감독 관리 책임자에 여성인 다니엘 루이를 임명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루이의 임명으로 유럽 은행권 내 여성들의 지위가 상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로존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BNP파리바 등은 조직의 성(性) 다양성과 여성 매니저를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카트리나 반 덴 버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기업은행 사업부 전문가는 “여성 매니저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벽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성은 안전하며 여성은 모험이라는 편견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로존 대형 은행들에는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없지만 여성 경영진은 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유로존 시가총액 기준으로 10대 은행들 경영진 중 여성의 비중은 5%다. 미국 10대 은행의 3분의 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도이체방크 경영진의 여성 비율은 16%인 반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여성이 없다. 스페인 산탄데르 경영진에는 여성이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