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는 2002년 이후 10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내놓은 ‘2013회계연도 (4월~12월)증권회사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증권회사의 당기순손실은 109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회계연도 이후 첫 적자다.
동양증권 및 한맥증권의 대규모 적자 등이 주효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국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관련 자기매매이익 감소 등 대외적 요인 등도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익 구성별 내역을 살펴보면 자구노력에 따른 판관비는 감소했지만 자기매매이익 감소 및 영업외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먼저 증권사 인원은 지난 2012년 말 4만2802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2559명이 줄어든 4만24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지점 수도 160개 줄어든 1477개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판매관리비는 전년동기대비 2150억원(3.6%)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외비용 및 자기매매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끼쳤다.
관계회사 지분 감액 등으로 영업외비용은 전년동기대비 2434억원 증가했고 금리상승으로 채권관련이익이 감소하면서 자기매매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280억원(18.7%) 줄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마이너스 0.3%로 전년동기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또 회사별 손익현황에 따르면 전체 62개 증권사 중 34사가 흑자(5936억원)를 시현한 반면 28개사는 적자(-7034억원)가 발생했다.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 회사는 4개사이며, 적자 전환한 회사는 12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0%로 지난 9월말 대비 15.9%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실적악화 등으로 인해 영업용순자본액이 전분기 대비 6730억원 감소(2.1%)한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8개사의 평균 NCR은 439.9%로 지도비율(150%)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