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충돌사고’ 선박의 선사(船社)인 오션탱커스가 이번 사태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 여수해양경찰청과 정유·해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충돌사고를 낸 우이산호는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으로 선박 운영사는 세계적인 해운 그룹 노바탱커스 소속의 오션탱커스다.
이번 사고는 우이산호가 여수 광양항 원유2부두에 접안하는 과정에서 규정보다 빠른 속도로 돌진해 부두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GS칼텍스 소유의 송유관 3개가 파손되면서 배관 내부에 있던 원유가 바다로 흘러나가 인근 해안이 기름으로 오염이 됐다.
예상치 못한 송유관 파손을 겪은 GS칼텍스는 사고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며 방제 비용과 의료비 등을 우선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현장에 사고 당일부터 직원 100∼150명을 투입해 방제 작업을 돕는 활동을 벌이며 현장 수습에도 발벗고 나섰다.
반면,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가해자인 오션탱커스는 사고 발생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공식적인 사과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 홈페이지에 “우이산호의 사고 소식을 알리게 돼 유감”이라며 “선박 앞부분에 작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기름 유출은 없었고 선원 모두는 안전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올렸다. 사고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사고 현장인 한국에 공식적인 대응 창구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는 오션탱커스가 앞으로 본격적인 피해 보상 논의 과정에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