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반도 휴양지 타바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버스 폭탄테러로 사망한 한국인 현지 가이드 제진수씨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사고 현장 수습 등을 담당한 주 이스라엘 대사관의 박흥경 공사는 “현지 여행사 사장으로 가이드를 맡았던 제씨가 테러범이 버스 계단에 한 발을 들이는 순간 밀쳐 냈고 바로 다음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공사는 “제진수씨가 저지하지 않았다면 희생자가 더 많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여행업체 ‘블루스카이 트래블’ 사장인 제씨는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교인 김홍렬(64)씨,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이집트인 운전사 등 이번 테러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4명 가운데 한 명이다.
현지 가이드이자 여행업체 대표인 제씨는 22년 정도 이집트 여행업에 종사해 이집트 한인 여행업계의 중견 원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 왔다. 교민 사회에 따르면 제씨는 이집트 정착 초기에는 식품회사 책임자로 근무했다.
카이로의 한인 여행업체 관계자들은 제씨가 성품이 매우 좋은 사람이었으며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조언해 주던 사람이라며 애통해하고 있다.
제씨는 한때 이집트 한인회에서 감사를 역임하는 등 한인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으며 워낙 성실해 한인사회에서 존경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한국 여행업체 관계자도 “20년 이상 가이드로 활동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조언해 주신 분”이라며 “제씨는 이집트 여행업계에 일이 생기면 해결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등 존경받아 온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씨의 별명이 ‘정의의 사나이’였다”고 덧붙였다. 제씨의 두 딸은 한국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