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선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이 첫날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중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로 출전 비용 부족, 화물 분실 등 각종 역경을 겪은 가운데 경기에 나선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이 결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메이카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57초23으로 30개 출전팀 가운데 30위에 올랐다. 이날 오후 11시30분에 열리는 3차 레이스 기록까지 합산해 20위 안에 들어야 결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은 경기 시작 전까지 온갖 역경을 겪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도 준비에 필요한 8만 달러(약 8400만원)이 없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뻔 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후 어렵게 도착한 소치에서는 경기 장비를 실은 화물이 도착하지 않아 훈련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첫날 부진한 성적에도 자메이카팀의 파일럿 윈스턴 와트(47)는 "우리도 스위스나 독일, 캐나다 선수들처럼 진지하다. 웃음거리가 되려고 온 것이 아니다"며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내일 날씨가 좋기를 바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들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은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 경주에서 고장 난 썰매를 어깨에 메고 결승점을 통과했던 일화로 유명세를 탔다. 이 스토리는 영화 '쿨러닝'으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의 원윤종-서영우조와, 김동현-전정린조는 각각 19위, 25위로 2차시기를 마쳤다. 4차 시기까지의 기록을 합산해 메달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봅슬레이는 3차 시기까지 20위 이내에 든 팀만이 4차 시기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까지 1위에는 1분52초82를 기록 중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주브코프-알렉세이 보에보다 조가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