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조기에 마쳤지만 재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남아있는 사업 부문이 적자로 돌아섰거나 악화일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크게 출판·교육(북센, 웅진씽크빅), 태양광에너지(웅진에너지, 웅진폴리실리콘), 레저(웅진플레이도시, 렉스필드컨트리클럽, 오션스위츠) 부문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웅진그룹의 본 사업인 출판·교육 계열사를 보면 불안한 모습이다. 북센은 웅진출판사가 1994년 주식시장에 상장된 뒤 1996년 세운 출판전문회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0년 마이너스에서 2011년 3%로 올라섰다. 이는 업계 평균 2%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 출판시장이 작고 침체기임을 고려하면 양호하지만 재무구조는 우려스럽다. 북센은 지난 4년간(2009~2012년) 딱 한 번(2011년)을 제외하고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539%에서 계속 높아져 2012 회계연도에는 879%까지 치솟았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40%를 유지하고 있다. 모기업이자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역시 ‘흐림’이다. 2009년 웅진씽크빅의 순이익은 591억원에서 2011년 211억원까지 떨어졌고, 2012년에는 순손실 5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영업현금 흐름은 903억원에서 계속 낮아져 432억원까지 떨어졌다.
태양광에너지 사업은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2009년 설립 후 지금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점점 커져 2012년에는 5626억원까지 불었다. 매출 규모도 늘면서 영업적자 폭은 줄어드는가 싶더니 2012년 10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웅진에너지는 꾸준히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그 규모가 감소하면서 2012년 영업손실,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레저 부문의 렉스필드컨트리클럽(렉스필드CC0)은 2010년부터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2010~2011년 자본잠식에 빠졌다. 2012년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계열사 웅진플레이도시에 자금을 대여해주고, 골프장 부지를 담보로 제공하는 등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오션스위츠는 그나마 법정관리를 겪는 동안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2011년까지 자본잠식에 놓였고 2012년에는 부채비율이 1562%에 달해 재무 건전성이 심각한 상태다.
앞으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의 교육출판 비중을 줄이면서 그룹의 재기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장품·피부미용기기·건강기능식품의 제조와 유통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윤석금 회장의 장남이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 실장으로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