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으며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2m짜리 소형선에서 300m가 넘는 초대형 선박으로, 바람을 동력삼은 범선에서 LNG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배와 연관된 수많은 이야기들도 전해진다. 창세기에 나온 대홍수에서도 살아남게 한 노아의 방주,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의 귀환선,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의 대항해 시대를 연 무역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만들어 왜군을 물리친 거북선. 빙산에 부딪쳐 1513명의 희생을 낸 세계 최대 유람선 타이타닉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심지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대중가요에도 배는 주요 테마로 등장한다. 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지금도 누군가의 생일선물로 전달될 사랑스러운 곰인형은 중국의 어느 봉제공장에서 만들어진 뒤 컨테이너선에 실려 전 세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달된다. 이보다 앞서 곰인형을 만들기까지는 섬유, 석유화학제품 등의 원자재들이 배를 통해 생산지로 이동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많은 물건들은 배를 통해 전달된다. 특히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수출입 화물의 99% 이상을 배가 도맡고 있다. 사랑은 비를 타고 오기도 하며 음악을 타고 온다지만, 우리나라에선 사랑은 배를 타고 온 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최근 배를 운영하는 해운업계가 어렵다고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각지에 사랑과 행복을 전달하는 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