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중학교 1학년의 이규혁(사진 오른쪽)과 2014년 37살의 국가대표 이규혁(사진 왼쪽).(사진=연합뉴스)
이규혁(37)이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이규혁은 12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이규혁은 중학교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전 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19살 때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1분10초42로 세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많은 존경을 받기도 했다. 오렌지 돌풍을 일으키며 강자로 우뚝 선 네덜란드 500m 금메달리스트 미셸 뮐더는 이규혁을 영웅으로 꼽았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서는 화려한 기록들을 써내려갔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년간 6번째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메달은 없다. 12일 밤 펼쳐지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도 모태범, 샤니 데이비스, 네덜란드 선수 등 강자들이 득실거려 메달권 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올림픽에 참가하는 데에만 의의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통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규혁은 "현재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1000m에서 자신감이 있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초반에 스피드를 내고 이후에 버티는 스타일이라서 체력 소모가 많지만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니 제 스타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