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25)의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개인 최고 기록은 1분 7초 26.
세계 신기록은 샤니 데이비스(32 미국)가 기록한 1분 6초 42이다. 2009년 3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에서 수립한 기록이다.
모태범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1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이비스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10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기록은 데이비스 1분 8초 94, 모태범은 1분 9초 12. 근소한 차였다.
객관적인 기록으로는 모태범이 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해 12월 베를린에서 열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모태범은 데이비스를 꺾고 1분 9초 5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데이비스는 1분 9초 59로 모태범보다 0.09초 뒤졌다.
최근 모태범이 데이비스를 잡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 모태범은 이번 500m에서 비록 네덜란드 ‘괴물’의 벽에 가로막혔지만 2010년 밴쿠버올림픽보다 기록 향상이 있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데이비스가 500m에서 24위에 머물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모태범에게 손을 들어줄 수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500m에서 무서운 실력을 보여줬던 네덜란드 선수들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태범도 "샤니 데이비스뿐만이 아니라 네덜란드 선수들도 주목해야한다”라며 “누가 당일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모태범은 1000m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그는 "1000m는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라며 "마지막 도전을 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