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별’을 단 새 인물]저축은행, 수익 발굴이 먼저… 금융 전문가 포진

입력 2014-02-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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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관 KB 대표 신상품 개발 기대·이영태 우리 대표 민영화 능력 등

2금융권에서 눈여겨볼 만한 인사는 저축은행 업계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정통 금융맨과 영업통이 포진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로 영업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로 시름하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달 차순관 전 아프로캐피탈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차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환은행 국제영업부장, 일본지역본부장, 아프로파이낸셜 부사장, 아프로파이낸셜 수석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0여명의 후보 중 서치펌을 통해 평판 조회를 거쳐 영입한 외부 전문가로 KB저축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신상품 개발을 통한 수익원 발굴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KB금융 측은 “차 대표가 KB저축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신상품 개발을 통한 수익원 발굴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돼 스카우트됐다”며 “서민금융 전문가로서 경험이 풍부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이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KB저축은행의 역동적 성장에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인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사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새 수장에는 이영태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발탁됐다.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그룹 가치 극대화를 통한 원활한 민영화 달성 능력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198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 U뱅킹사업단 상무, IB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리스크관리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다른 저축은행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는 리딩 저축은행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삼화저축은행, 2012년 업계 1위이던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해 정상화에 매진해 왔다.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차별화된 영업경쟁력 확보와 서민금융 공급 기능을 제고할 것”이라며 “부실자산의 지속적 감축과 신규 부실 최소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직원교육을 강화해 저축은행업계의 영업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저비용·고효율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룹 민영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기업 가치 제고에 만전을 기해 국민과 금융당국의 기대에 부응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의 경우 ‘정통 금융맨’으로 불리는 이명섭 전 한미캐피탈 사장이 신임 대표를 맡게 됐다. 이 대표는 1947년생으로 서울 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73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을 거쳐 1983년에는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 창립 요원으로 참여했으며 고객금융팀장, 기업금융그룹장, 심사 및 여신관리본부 담당 부행장, 한미캐피탈 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2004년 6월 한미은행 자회사이던 한미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우리금융에 매각되기 전까지 5년간 경영능력을 발휘해 회사 가치를 크게 끌어올려 당시 대주주이던 MBK에 엄청난 투자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실제 2007년 9월 당시 한미캐피탈 대주주이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투자 1년여 만에 1840억원가량의 투자 수익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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