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쪽 해상에서 급속히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도쿄 등 간토 지역과 나가노현 등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11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9일(현지시간) NHK가 보도했다.
지난 8일부터 내린 폭설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지붕 위에서 눈을 치우다가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11명이 사망하고 1253명이 부상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8일 도쿄 도심의 적설량이 1969년 이후 45년 만에 27cm를 넘었다. 도쿄에는 13년 만에 대설경보가 발령돼기도 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적설량은 35㎝로, 78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서 49cm, 고후시에서 43cm, 후쿠시마시와 지바시에서 각각 44㎝, 22cm의 적설이 관측되는 등 8일부터 9일 새벽 사이 각지에서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이번 폭설로 도쿄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고 일부 고속도로에서 통행이 금지됐다.
일본 국내선 400여편이 결항됐고 나리타공항에서 도쿄로 빠지는 길이 마비돼 승객 5000여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수도권 일부 전철 운행도 한때 중단되고 도호쿠와 나가노 지역 신칸센 등 곳곳의 열차운행이 중단되거나 연착됐다. 각지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라 2만여가구가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떨었다.
일본 기상청은 도호쿠 지역에 9일 밤까지 눈이 계속 내려 적설량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