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럭셔리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가 남성복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남성복 사업을 강화해 경쟁업체 코치(Coach)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4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로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2013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급증한 2억2960만 달러(약 2477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59%나 늘어난 10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7.3% 폭등한 89.9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93.18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2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클코어스의 주가는 지난해 59% 올랐다.
주가 급등으로 회사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마이클 코어스는 억만장자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코어스는 현재 회사 지분 2%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가치는 3억9000만 달러 정도다.
마이클코어스의 성장세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디자인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럭셔리 제품의 대중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에이비드 우 텔시어드바이저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코어스 COO가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들을 내놓는 등 놀랄만한 일을 했다”면서 “그는 톱 디자이너들의 트렌드를 바꾸고 이를 대중에게 판매하는데 능숙하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이날 실적과 함께 남성의류와 액서서리 사업부를 1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남성패션사업부가 마이클코어스 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인 1억5000만 달러 정도다.
회사는 그간 사실상 관심을 쏟지 않았던 남성 패션을 10배 가까이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남성복 사업부 대표도 한 달 이내 선임할 예정이다.
존 이돌 마이클코어스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4개월 내로 남성패션 사업부에 중요한 진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여성패션보다 활성화되지는 않지만 남성패션 시장에서 루이비통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부터 코치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럭셔리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VMH는 남성 명품수제화 브랜드 ‘벨루티(Berluti)’에 1억3500만 달러를 투입해 수제화는 물론 의류와 액서서리 등 사업 확대에 나섰다. 코치도 남성패션 사업부를 확대한 결과 해당 부문 매출이 2010년 1억 달러에서 올해 7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마이클코어스는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실적도 상향조정했다. 회사가 제시한 2014년 예상 주당순이익은 3.09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2.82달러를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