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 KB, 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6452억으로 추정된다. 카드사태 직전 조사된 컨센서스(1조6966억원)와 비교하면 한 달도 채 안돼 3% 넘게 깎였다. 전 분기대비 큰 폭(49.64%)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지만 기업대출 감소, 카드사태에 따른 영업 제재 등이 반영되면서 추정치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지주사 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KB금융은 국민카드의 고객 정보유출 여파에 순이익 컨센서스가 4135억원으로 한달전(4314억원) 보다 4.16% 낮아졌다. 우리금융 역시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3332억원으로 4.5% 하향조정됐다.
하나금융도 122억원(3429억원→3307억원) 줄어들 전망이며, 신한지주 역시 57억원(5735억원→5679억원) 조정을 받았다.
카드 유출 사태 유탄을 맞은 2금융권의 실적부진 우려가 순이익 추정치를 끌어내렸다. 우선 KB금융의 경우 국민카드 회원 탈회에 따른 취급고 감소로 약 120억원의 순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나머지 금융지주사들도 3월 말까지 문자메시지(SMS)·이메일 등을 통한 영업이 금지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텔레마케팅(TM) 제재가 조기 해제되기는 했지만 금융회사 신뢰도가 떨어져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리테일 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게 되면 직접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민등록번호 중심의 개인정보 시스템을 개편할 경우 금융회사들은 대규모 비용을 들여 고객 정보 관리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