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거품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청두 소재 시난재경대 산하 가계금융조사연구센터가 2만8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가계자산의 약 66.1%를 주택이 차지했다.
특히 아파트를 보유한 도시 가구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5%에 달했다. 중국 가계자산 가치는 2011년에 비해 약 20% 올랐으며 부동산 가치는 26.8% 올랐다고 연구센터는 덧붙였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니콜라스 라디 선임 연구원은 “현재 중국 주민의 가처분소득 대비 모기지 부채 비율은 30%로 2008년의 18%에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간리 가계금융조사연구센터 소장은 “만일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 가계자산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소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도 “부동산 가격 하락은 민간소비에 도미노 효과를 불러 올 것”이라며 “이는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성장과 경제구조 재조정 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부동산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업체 소우펀홀딩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수요보다 많은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불안도 제기됐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지난달 30명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2명은 “자금사정이 어려워 지방정부로부터 매입한 토지비용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SC는 전했다.
간리 소장은 “중국 주민 대부분은 친지나 친구들로부터 돈을 빌려 주택을 샀다”며 “집을 팔아도 이 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 경제뿐 아니라 사회도 불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