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이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를 전격 단행했다. 대표 사임 통보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계열사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4일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네트웍스, KT M&S, KT렌탈, KT캐피탈, KT파워텔 등 10개 계열사 대표에게 사임을 통보했다. BC카드와 KT스카이라이프 등은 그룹 내 비중이 높은 계열사다. 또 이석채 전임 회장이 특별히 공을 들인 계열사로 알려진 만큼 대표 교체가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들 계열사에 대한 후속 인사는 이르면 다음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에스테이트 대표는 자진 사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KTIS와 KT텔레캅, KT샛, KT에스테이트 등의 수장 자리가 비어있다. 지난달 27일 인사를 통해 전인성 KTIS 대표가 KT CR부문장에, 채종진 KT텔레캅 대표가 KT 기업통신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대표교체 방침이 정해진 곳이 전체 54개 계열사 중 10개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물갈이가 시작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황 회장은 삼성전자 출신 인사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 회장이 삼성식 경영 문화 도입을 위해 과거 인맥을 추가 영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인사에서 재무실장으로 김인회 전 삼성전자 상무를 선임했다. 김 실장은 삼성전자 경리과로 입사해 일본삼성 경영지원실 관리담당 상무, 삼성중공업 경리팀 상무, 삼성전자 상무 등을 역임한 ‘삼성맨’이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조직을 개편하면서 신설한 미래융합전략실장에도 삼성 출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KT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은 삼성의 미래전략실을 본떠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