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KT&G 고배당 정책 유감 -황윤주 시장부 기자

입력 2014-02-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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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KT&G는 고배당 정책을 고수했다. 최근 담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을 비추어 볼 때 KT&G의 고배당 정책이 우려스럽다.

KT&G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2.9%나 감소했지만 이번에 보통주 1주당 3200원의 배당을 고집했다. KT&G는 실적이 하락세를 찍고 있지만 4년 내내 주주들에게 주당 3200원을 배당하고 있다. 그러나 고배당 정책으로 수혜를 받는 것은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KT&G 지분의 58.65%는 외국인들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국내 담배시장은 해마다 약 1%씩 작아진다고 한다. ‘웰빙’ 바람이 불고 보건 당국의 강력한 흡연 정책으로 담배 소비자가 줄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흡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경고 문구 규정을 강화하고, 음식점 내 흡연은 물론 길거리 흡연도 더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변하면 기업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대신 재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나 KT&G는 재투자 대신 배당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내부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키우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계열사인 KGC라이프앤진에서 시작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자리를 잡지 못 하고 다른 계열사로 사업이 옮겨졌기 때문이다.

배당은 기업이 투자자에게 이윤을 나누는 행위다. 투자자에게는 일종의 ‘이자’이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제도다. 그러나 기업이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대신 배당에 더 신경쓰는 것은 주객이 바뀐 것과 같다. 특히 KT&G의 경우 대부분의 배당 이익이 외국으로 빠져나가 국내에서 재투자될 여지도 적다. KT&G가 고배당주로 현재에 만족할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 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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