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원 특권방지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한 ‘정치혁신안’을 발표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보이면서도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민주당의 기본 취지에 공감하고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이번 제안이 지방선거를 위한 말뿐인 제안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 대변인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국회의원의 윤리성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오늘 제안 하신 내용들이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법안으로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대표의 혁신안이 ‘지방선거용 헛공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기 위해 무작정 정치혁신안을 내놓기보다 지난 대선 당시의 정치쇄신 공약부터 지키는 것이 우선순서”라고 말했다.
6·4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야권 주도권 쟁탈전을 예고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민주당의 이번 조치는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한 것으로 ‘안철수 효과’로 보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 의원 측 금태섭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고 개혁의 시작점”이라며 “정치구조가 개혁돼야만 진정한 변화가 올 것이다. 정치권이 구조적인 개혁에 함께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