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이웃 국가들이 재정 파탄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에스토니아는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2011년부터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 중 가장 먼저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에 합류했다.
유로존 가입으로 부담해야 하는 44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을 거뜬히 감당할 만큼 에스토니아의 재정 건전성이 탄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에스토니아의 유로존 가입이 확정된 2010년 당시 에스토니아의 정부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7.1%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그리스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129.7%, 유로존 경제를 이끄는 독일도 74.5%에 달했다. 에스토니아의 부채비율은 2013년 기준 소폭 증가해 10.10%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토니아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후 2008~2009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8%로 추락하자 재정건전성을 위한 대대적인 긴축 재정에 나섰다. 공무원들과 장관은 연봉을 각각 10%와 20% 삭감했다. 또한 연금수령 연령을 높이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조건을 강화하는 등 정부 지출을 최소화했다.
에스토니아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시에 외국기업에 대한 법인세 전면 폐지를 유지했다. 규제를 완화해 해외투자 유치와 수출 확대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스카이프를 비롯한 외국기업들의 투자도 크게 늘면서 2011년 경제성장률을 7.6%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선정하는 ‘2014년 경제자유지수’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75.9점으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유럽 43개국 중에서는 4위, 전 세계에서는 11번째로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국가에 올랐다.
세계은행이 선정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는 22위를 차지했다.
에스토니아 내부에서 유로존 가입 효용성을 두고 찬반이 엇갈렸으나 정부는 유로존 가입을 강행했다. 에스토니아 교역 상대국 대부분이 유로존 국가인데다 유로존 합류로 외국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2년 에스토니아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1억4000유로로 전년 1억9000만 유로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한편 에스토니아는 발트해의 아름다운 경치와 중세 시절 유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손꼽힌다. 에스토니아는 유로존 가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