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업계의 민원·분쟁사안이 STX팬오션 및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기업어음(CP)과 관련해 대량 민원사태가 발생하면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증권·선물업계의 민원 및 분쟁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선물회사에 접수된 민원·분쟁은 총 2만2320건이 발생해 전년(1620건) 대비 1278% 급증했다.
이중 STX팬오션 및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CP와 관련해 총 2만389건의 민원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를 제외한 건수만도 총 1931건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분쟁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당권유 관련 사건이 290건 발생해 전년(157건) 대비 88% 급증했고, 일임매매 관련 사건도 204건으로 47%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영업직원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증시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영업일선의 부담감으로 작용해 불건전 영업행위가 다수 발생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산장애 관련 민원·분쟁이 173건, 임의매매 관련 민원·분쟁이 88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 34% 감소했다.
또 거래소에 접수된 조정사건(92건) 기준으로 민원을 제기한 투자자 중 50대 이상 비중이 56.5%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한 반면, 30대 이하 투자자 비중은 20.7%으로 같은 기간 30% 감소하면서 고령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히 악성분쟁(부당권유·임의매매·일임매매) 관련 민원인의 68%가 50대 이상으로 드러나 고령층일수록 악성분쟁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문매체별로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및 MTS 이용자의 급증으로 MTS관련 민원·분쟁이 59건으로 전년(12건)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증권·선물업계 자체 민원·분쟁 처리비율은 지난해 발생건수 대비 32% 수준으로 분쟁당사자간 직접해결 비율이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분쟁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분쟁 예방을 위한 투자자와 증권·선물회사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금융투자회사 또한 고객보호를 위헤 불건전영업행위 예방 교육 및 내부통제를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업계의 자발적·적극적 분쟁 예방을 촉구하기 위해 매년 악성분쟁 비율이 적고 분쟁예방에 모범이 된 회원사 및 모범공로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지난해 분쟁예방 우수회원사로는 키움증권이, 모범공로자는 SK증권의 이영훈 과장이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