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중앙은행이 28일(현지시간) 긴급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1주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종전의 4.5%에서 10.0%로 5.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는 물론 하루짜리 초단기 금융거래인 익일물 대출금리도 종전의 7.75%에서 12.00%로, 익일물 차입금리는 3.50%에서 8.00%로 각각 올렸다.
단기유동성창구 익일물 대출금리는 종전 10.25%에서 15.00%로 인상했다. 단기유동성창구 익일물 대출은 현지 은행들이 장 마감 바로 직전 중앙은행으로부터 긴급히 자금을 빌릴 때 쓰이는 유동성 공급 수단이다.
중앙은행은 또 앞으로 긴축정책을 시행하는 빈도를 높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우려로 터키 리라 가치는 올들어 달러에 대해 지난 24일까지 11%나 급락하면서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터키중앙은행이 전날 긴급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힌 이후 리라 가치는 이틀째 상승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달러당 리라 가치는 중앙은행 발표 직후 3%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