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가 국내 자동차의 대표 주자 자리를 올해 되찾을 전망이다. 반면 최근 3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인 레저용차량(RV)은 올해 성장률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대자동차 소속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중형차는 국내 시장에서 22만1000대 판매로 전년 대비 13.7% 성장할 전망이다. 중형차의 국내 판매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중형차의 성장은 경기 회복과 신차 출시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국내 중형차의 대표격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5년 만에 새 단장해 국내 고객에 선보인다. 이르면 4월 출시될 신형 쏘나타는 올해 국내 중형차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디젤 승용차의 인기도 중형차의 성장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준중형차 부문에서 현대차 ‘아반떼 디젤’, 기아차 ‘K3 디젤’이 출시된 데 이어 올해에는 중형차 부문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디젤’,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쏘나타, 기아차의 ‘K5’의 디젤 모델이 출시되는 것도 업계에서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향후 디젤 승용차를 준대형, 대형 부문으로 확대하면서 승용차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캠핑 열풍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RV는 올해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국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28만4000대가 팔려 전년 대비 0.2% 판매가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목적용차량(MPV)는 2013년 보다 6.1% 줄어든 6만3000대가 올해 내수 시장에서 팔릴 것으로 점쳤다.
신주연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SUV와 미니밴은 최근 2년 사이에 주요 모델이 이미 신형으로 교체됐다”며 “이를 고려하면 RV의 신차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판매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