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 자동차 및 가구 메이커, 패션디자이너에 쉐프까지….”
삼성전자가 다양한 산업군 또는 전문가들과 대대적인 협업에 나서 눈길을 끈다. 모바일 기기는 패션디자이너와, 주방가전은 유명 쉐프 및 가구업체와 손을 잡은 데 이어, 최근에는 커피전문점과 자동체 업체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각 제품 특성에 맞는 차별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패션과의 만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기어 출시 직후부터 패션과의 접목을 강조했다. 패션모델을 섭외해 가로수길에서 플래시몹을 하기도 하고,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피날레 무대를 갤럭시기어 특별 주제로 꾸미기도 했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과 협업해 만든 한정판 가방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알렉산더 왕이 ‘갤럭시노트2’를 이용해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등 지인으로부터 받은 스케치와 이미지,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또 지난해 11월 빈폴 브랜드와 함께 플래그십스토어인 여의도 IFC몰,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에서 ‘갤럭시노트3+기어 윈터스토리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등 웨어러블 기기는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어서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는 삼성전자 부스에 BMW 자동차가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갤럭시기어를 통해 BMW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하기 위한 부스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일리카페의 주요 매장에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비치하고, 일리카페는 삼성전자의 주요 전시장과 글로벌 행사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제공한다.
주방가전에서도 협업 마케팅은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명품가구업체 B&B 이탈리아, 아크리니아와 손잡고 주방가전 전시장을 꾸몄고, 미셸 트로와그로 등 유명 쉐프들은 ‘삼성 클럽 드 쉐프’라는 이름으로 주방가전 제품 마케팅 및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웨어러블 및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도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발상의 전환, IT기업과 디자인·패션·스타트업 기업들의 다양한 교류와 시너지 등이 어우러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