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 공천폐지 문제를 둘러싼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24일 전격 회동한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해 5월 김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며, 안 의원이 ‘3월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회동의 의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야권연대’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양측은 회동 의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윤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랜만에 단둘이 만나는 자리이니 만큼 전반적인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누지 않겠나”라고 말한 반면, 안 의원은 “야권 연대는 전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야권 안팎에선 두 사람이 만나 자연스럽게 야권연대와 특검에 대한 얘기가 오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회동은 22일 김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김 대표는 이날 태릉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의원이 연초에 식사 한번 같이 하자고 진작부터 인사를 건넸다”며 “마침 새누리당이 의원총회에서 정당공천 폐지를 의제로 삼는다고 해서 제가 안 의원에게 전화해 오찬에 초대했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도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위해 서울 상계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대표가 정당공천 폐지와 (국정원) 특검 문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해보자고 연락을 해 왔다”며 “새누리당의 정당공천 유지 방침은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당초 23일 회동을 추진했지만, 안 의원의 전남 목포 방문 일정으로 인해 24일로 결정됐다고 한다.
한편 안 의원 신당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지난 대선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금태섭 새정추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이 24일 회의에 참석해 모두 공개를 통해 인사말을 할 예정”이라며 “이전부터 (영입)얘기가 있었고 현재 창당준비단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일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김 전 의원이 오셔서 일을 하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23일 전남 목포를 찾아 지방자치 개혁방안을 발표한다. 안 의원의 잇단 호남행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