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대한(大寒)인 20일 오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20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 일부 지역 등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서울시는 '제설대책 2단계'로 근무 강도를 높이고 공무원 1만55명, 장비 1179대, 염화칼슘과 소금 등 4247t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서울의 적설량은 3.9㎝이며 앞으로 2∼3㎝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모(29)씨는 "눈이 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평소 출근시간보다 30분 이른 7시20분에 집을 나섰다"며 "지하철이 평소보다 붐비는 바람에 고생은 했지만 지각은 면했다 "고 안도했다.
또 다른 직장인 정모(33)씨는 "일기예보를 보고 한시간 일찍 차를 끌고 나왔지만 겨우 지각을 면하는 정도였다"며 "퇴근길 교통혼잡으로 고생할 것 같아 회사에 차를 세우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32회 늘려 운행한다. 시는 또 오전 6시25분을 기준으로 북악산길의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린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워 출근시간대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며 "가급적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지하철로 시민이 몰려 혼잡할 수 있으니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출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시는 삼청동길, 감사원길, 아리랑고개, 미아리고개, 금화터널, 봉천고개, 장춘단 고개, 남산공원길, 만리동 고개, 무악재, 북악터널은 상습적으로 길이 얼어붙기 때문에 자가용 운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