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유출에 화난 시민들…거래해지·소송 서명운동 움직임

입력 2014-01-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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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에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카드사와 시중은행 등에서 고객정보가 대량 유출돼 온 국민의 절반 가량인 2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자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데 대해 격앙된 분위기다. 게다가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금융사의 태도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에 역대 최대급으로 △카드번호 △유효기간 △계좌번호 △신용한도 등 최대 19개 항목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금융사기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점 역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직장인 이모 씨는 “온 가족이 놀라서 카드사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많게는 13개 항목이나 유출돼 경악했다. 이 정도면 얼마든지 금융 사기가 가능한 수준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모 씨는 “온 국민 정보를 다 흘려놓고 홈페이지에 사과문만 게시하면 되는 것인가. 카드사의 중요책무인 고객정보 보안을 소홀히 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금융사들이 정보유출 여부 확인 후엔 뭘 해야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아 더 화가 난다”며 “오늘(20일) 중으로 해당 은행과 카드사와의 거래를 해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금융정보 유출에 네티즌들 또한 분개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hhpa******’는 “아주 그냥 탈탈 털렸다. 뉴스보다 걱정돼 개인정보 유출 확인해봤는데 예외는 없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인터넷 아이디 ‘swli****’는 “개인정보가 불법 범죄단체 등에 넘겨져 시도때도 없이 스팸메일에 시달릴 것”이라며 “유출 정보 때문에 발생되는 피해와 고통을 덜어줄 방책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시민은 해당 카드사와 신용정보회사를 상대로 불매운동과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는 ‘대국민 신용정보유출 카드3사와 신용정보회사 강력처벌·불매·소송 서명운동’청원이 올라와있으며 소송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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