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러시아 의회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스스로 권력을 내놓을 뜻이 없다”면서 “이는 대선에서 시리아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아사드는 러시아 대표단으로부터 서방 국가들과 시리아 야권 지도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자진 사퇴와 올해 대선 참여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항복할 생각이 있었다면 (내전 발발) 처음부터 그랬을 것”이라며 “우리는 조국 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이 문제(자진 사퇴 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 국민만이 누가 대선에 참여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사망한 부친의 뒤를 이어 취임했다. 이후 한 차례 연임해 14년째 통치하고 있다.
시리아 대통령의 임기는 7년으로 아사드의 임기는 올해 끝난다.
앞서 아사드 대통령은 국민이 원한다면 재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과 서방은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이 자진사퇴해야 하며 내전 사태 수습을 위한 과도정부 수립 과정에서도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반군 측에 대선을 통해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그들은 시리아 전체 영토의 70%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70%의 국민이 지지하는 대선에 왜 참여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까지 어떤 야권 지도자도 대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면담에서 50% 정도의 시리아인이 아사드를 지지한다고 언급했다”면서 “미국 국무장관이 평가한 이 지지율에 조금만 더하면 시리아 국민이 전적으로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을 맡은 알렉산드르 유셴코 공산당 의원은 “아사드 대통령의 발언을 그가 대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시리아 방문 기간 이루어진 현지인들과의 대화도 아사드 대통령이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대통령 공보실은 이번 보도에 대해 보도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