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카드고객 10명중 7명 정보유출…장차관 및 금융권 회장ㆍ행장도 털려

입력 2014-01-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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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정보유출 사고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정보유출 카드사 3사의 결제은행 고객 정보까지 털리면서 카드사는 물론 사실상 국내 모든 은행의 고객 정보가 노출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및 최수현 금감원장 등 금융권 장차관을 비롯해 은행장,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연예인 등의 정보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카드 보유자 10명 중 7명은 정보유출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에서 1억40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전 시중은행 고객 정보도 대량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농협카드와 연계된 농협은행 및 롯데카드 결제은행까지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서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모든 은행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또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고에는 신용카드 고객뿐 아니라 체크카드 고객정보도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이메일·주소·전화번호·연소득·신용등급 등 10여 가지가 넘고 최대 19개 항목의 개인신상 정보까지 털린 고객도 있다. 일부 고객은 카드가입 시 마일리지 적립 등을 위해 카드와 항공사 마일리지를 연계해 카드번호는 물론 여권번호까지 유출됐다. 사실상 모든 개인정보가 모조리 불법 수집됐다.

3개 카드사 고객 중 중복인원을 제외하면 정보유출 피해자는 15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국 카드 보유자 2000만명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 정보유출 피해자 명단에는 거의 모든 부처 장·차관, 기업 CEO, 연예인 등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수장인 신 위원장과 최 원장은 물론 국민카드 사장 등 이번 정보 유출 관련 카드사 CEO, 4대 금융지주 경영진, 은행장 등의 정보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 정보에 연계된 은행 정보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함께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의 대출정보 등 카드와 연계되지 않은 별도 정보는 빠져나가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현재 검찰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중심으로 은행에서도 별도로 유출이 있었는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이날 오후 2시반 카드사 정보 유출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고객정보 유출 피해가 생각보다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민 불안감을 잠재우고 2차 피해 등 추가 피해 대책을 설명한다는 취지다. 정보유출 초기에 범인이 검거됐고 카드 비밀번호·CVC 등의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지만 2차 피해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다.

이날 브리핑에는 박세춘 부원장보가 카드사,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의 정뷰유출 관련 대응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한편 카드사들은 지난 17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확인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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