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스모그가 대거 유입되면서 일반인 사이에 대기오염이 조류인플루엔자(AI)확산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앞서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가운데 17일 인접 지역인 전남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이날 본청 및 축산위생사업소, 22개 시군 등 모두 26곳에 AI 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특히 고창과 인접한 영광과 장성에는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 등 연결 도로 6곳에 차량 통제초소 설치를 완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 먼지(PM2.5) 농도는 482㎍/㎥까지 올랐다. 국내 기준(50㎍/㎥)의 9.6배 이상이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25㎍/㎥)의 19.3배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을 덮친 이 스모그가 서풍 계열 바람을 타고 한반도 서쪽부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엔 전북 고창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돼 사육중인 종오리 2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AI는 닭·칠면조·오리·철새 등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한다.
이 같은 불안감에 중국 보건당국은 일단 대중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6일 중국 상하이, 저장성에 이어 광둥성에서도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자 새로 발생하는 등 신종 조류독감 공포가 확산 된 바있다.
당시 상하이시 공공위생임상센터 루훙저우(盧洪洲) 서기는 “스모그 자체는 AI 바이러스 확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가금류 시장의 관리를 강화하고 사람과 살아 있는 조류 간 접촉을 엄격히 통제하면 AI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모그는 호흡기관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병세를 악화시킬 수는 있지만 직접 AI 확산을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