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아서 할게’라며 스스로와 약속을 해 보세요.”
삼성전자 첫 여상 출신 임원 양향자 상무가 14일 대전 충남대에서 열린 삼성 토크 콘서트 ‘열정락서’에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2000여명에게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삼성의 별을 달게 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남 화순의 한 산골마을에서 자란 양 상무는 고등학교 입학원서 마감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으니, 동생들을 잘 돌봐라’라는 말을 들었고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대답했다고 회고했다. 이것이 그녀가 아버지와 한 처음이자 마지막 약속이 됐다.
양 상무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음날 광주여상에 입학원서를 냈다.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업무 보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단순 업무를 하면서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20여년 동안 주변의 전문가를 찾아가 끊임없이 배웠다. 그 결과 반도체 설계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됐다. 지난 1995년 사내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2008년에는 성균관대에서 석사학위도 받았다.
양 상무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장 열심히 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고 무엇을 하더라도 알아서 잘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알아서 하는 게 일상이 된 사람은 훨씬 훌륭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양 상무는 “스스로 열심히 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돕고 싶어지는 법”이라며 “남들을 부러워하는 친구가 아니라 모두가 부러워하는 친구가 되기 바란다”며 강연을 끝맺었다.
오는 17일 이화여대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 ‘열정락서’ 두 번째 콘서트에는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와 개그맨 박성호, SM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해 화제가 된 대학생 장하진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