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장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중앙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부의장에 지명됐다.
피셔 지명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 교수를 지낸 시절 벤 버냉키 현 연준 의장을 비롯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래리 서머스 전 미국재무장관 등을 직접 가르친 인물이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그의 제자다. 피셔는 신케인스학파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으며 그의 제자들은 이례적인 양적완화(QE)를 집행 중이다.
피셔가 이같은 국제적 인맥이 넓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의장에 오른 뒤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위기관리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셔는 1997년 한국 등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IMF 수석 부총재로 구제금융에 관여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로 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내려 선도적으로 대응했다.
앞서 백악관은 피셔가 부의장을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접촉하지 않았으나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이 피셔에게 직접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인 라엘 브레이너드 전 재무부 차관이 새로 연준 이사로 지명됐고 제롬 파월 이사는 재지명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인사 교체가 이번 2월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 속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4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준은 향후 6번의 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씩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예상대로라는 양적완화 정책은 오는 10월 완전 종료된다.
한편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7만4000명 증가해 2008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6.7%로 연준의 목표 실업률 6.5%에 근접했으나 노동참여율은 62.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일자리수 감소가 혹한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은 2009년 이후 가장 추웠으며 눈도 지난해보다 21% 많이 온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