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지난해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던 로케트전기가 사업 진출 반년 만에 바이오사업의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실적 악화와 부진한 재무상태 등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신사업을 추진했다가 1년도 안돼 포기한 회사를 비롯해 최고경영자인 김종성 로케트전기 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13일 로케트전기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측은 뉴젠팜 인수 철회에 이어 셀텍의 제3자 매각 모색 등 바이오사업에 대한 전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케트전기는 지난해 5월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적으로 신규사업 진출을 검토했고 바이오사업 투자를 결정했다. 자체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로케트전기는 150억원의 사채를 발행해 표적항암제 개발업체인 뉴젠팜 지분 55.52%, 면역세포치료제업체 셀텍 지분 42.15% 인수에 나섰다.
그러나 회사측은 계약체결 한달만에 뉴젠팜의 모회사인 지아이바이오 최대주주가 횡령·배임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로케트전기의 대외신인도까지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뉴젠팜 인수를 철회했다. 인수 대가로 발행했던 9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소각했으며 바이오사업 진출 계획은 취소했다.
로케트전기는 뉴젠팜에 이어 셀텍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사업 계획 취소 외에도 셀텍의 매출이 가시화되지 않고 순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현재도 취약한 로케트전기의 재무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로케트전기가 최근 추진하는 유상증자의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팀이 실사한 자료를 보면 2013 회계연도에 대한 감사과정에서 회사측 재무제표상 계상하고 있는 셀텍의 장부가액 54억2800만원 중 상당 부분이 손상차손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럴 경우 로케트전기는 기타비용으로 손상차손 금액을 인식하게 되고 이는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미친다. 또 순손실 증가는 누적 결손금으로 이어져 로케트전기의 일부 자본잠식 상태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역설적으로 셀텍의 제3자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손상차손 인식에 따른 로케트전기의 수익성 악화나 신뢰도 저하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케트전기 관계자는 “바이오사업 진출 취소와 셀텍 지분 매각 모색 등 증권신고서 기재 내용 외에 추가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유증과 관련되서는 증자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2013년 회계를 잠정적으로 계산했을때 시장조치를 받을 만한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