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단행된 인사로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최대주주 우호 지분이 감소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동양증권은 동양 사태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일괄 사표를 낸 임원의 상당수를 보직해임됨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성희 전무를 포함한 동양증권 임원 20명이 퇴임함에 따라 보통주 9만5250주가 최대주주 등의 지분에서 벗어났다.
앞서 지난 11월 동양증권 본부장급 이상 임원은 서명석 동양증권 신임 사장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계열사 회사채·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논란 등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에서였다.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필요성도 임원 일괄 사표의 배경이 됐다. 동양그룹은 동양증권의 매각 주간사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동양증권의 인수 후보자로 대만 유안타증권과 KB금융지주,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동양증권의 최대주주는 11월 14일 현재 14.93%의 지분을 보유한 동양인터내셔널이며 동양레저가 12.13%를 가지고 있다. 동양증권의 최대 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27.27%다.
지난해 납품비리와 관련해 임원 전원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대우조선해양도 임원임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임원퇴직한 이들 4명의 주식 1113주도 우호지분에서 제외됐다. SK증권 역시 김기태 전무 등 3명의 임원이 퇴임함에 따라 보통주 20만8300주의 최대주주 등의 지분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