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새해를 맞아 해외시장 공략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이 구글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구글플러스(+)에 회사가 싱가포르에 진출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라 부사장은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관리를 담당했던 IT업계 저명 인사다. 지난해 샤오미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바라를 영입했다.
레이쥔 CEO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인 최소 4000만대로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라는 평가다.
지난해 샤오미는 중국 본토 이외에 대만과 홍콩시장에 진출했다.
싱가포르는 인구가 530만명으로 홍콩보다도 적고 베이징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중화권을 제외한 첫 해외시장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많은 중국 기업이 자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샤오미에게 싱가포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중국시장과 매우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난해 휴대폰 보급률이 92.1%에 이를 정도로 포화된 시장이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시장 점유율이 5위에 머물고 샤오미가 잠시 애플을 누른 적도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애플은 25.8%로 확고하게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GGV캐피털의 제니 리 파트너는 “샤오미의 성공비결은 열광적인 팬들이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회사 제품을 홍보했기 때문”이라며 “샤오미의 전략은 공식 집계에 나오지 않은 이들 팬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진출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통신은 강조했다. 샤오미는 최근 페이스북에 싱가포르 페이지를 따로 개설했다. 이 페이지는 약 2700개의 ‘좋아요’가 있다. 반면 샤오미의 메인 페이스북 페이지는 ‘좋아요’가 47만6000개에 이른다. 중국은 페이스북 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샤오미의 ‘좋아요’는 정말로 인상적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런 열성적인 팬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성공할지가 관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