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커졌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 ‘신용리스크’까지 겁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한진중공업, 서희건설, 대성산업 등이 신용등급 BBB+ 이하로 떨어졌다. 이들기업들은 수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차입금 상환도 기다리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요즘같은 상황에선 BBB급 뿐만 아니라 A급 기업도 회사채 발행이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차입금 상환액이 1조원에 달하는 한진중공업은 A-에서 BBB+로 강등됐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돌아오는 회사채는 7000억원에 농협중앙회 등 금융기관 차입금도 3200억원 수준이다.
한진중공업의 현금성 자산은 9월말 기준 5500억원에 불과해, 향후 지분, 건물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한진중공업홀딩스 소유의 대륜 E&S 등 우량 계열사 지분, 본사 사옥 등의 부동산, 동서울 터미널, 인천 북항 배후부지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3년째 적자인 대성산업도 BBB+에서 BBBO로 갈등됐다. 대성산업은 올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과 금융권 차입금이 3000억원이 대기 중이다. 대성산업의 현금성 자산은 9월말 기준 1198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성산업은 디큐브시티 오피스(1440억 원),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1400억 원), 주유소 부지(100억 원) 등 매각에 나선데 코젠(CO-GEN) 사업부와 계열사 대성E&E를 1000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DS파워와 체결하며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상태다.
2년째 적자인 서희건설은 지난해 말 BB+에서 BB로 내려앉았다.
서희건설은 293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상환과 은행 차입금 상환액이 900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479억원 수준(9월말 기준)으로 차입금의 절반에 불과하다. 회사측은 "293억원은 시장안정유동화증권(P-CBO)에 편입해 상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