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출신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본명 에우제비우 다 실바 페헤이라)가 5일 오후(한국시간) 만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심장마비다.
포르투갈 정부는 고인을 기리기 위해 조기를 내걸었고 사망일로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에우제비우는 포르투갈의 식민지 모잠비크 출신이다. 현역 시절 마치 고양이가 먹이를 채듯 민첩한 동작으로 득점을 올려 영국 언론으로부터 ‘흑표범’이라는 애칭으로 불렸고 이는 곧 그를 칭하는 닉네임으로 통했다. 에우제비우는 1965년 유럽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20세기 최고의 선수에서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60년부터 1975년까지 벤피카 리스본에서 활약한 그는 15년간 벤피카 선수로 뛰면서 10번의 리그 우승과 5번의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우승도 한 차례 차지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에는 9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고 대회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의 활약으로 포르투갈은 대회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그는 북한과의 8강전에서 무려 4골을 기록하며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5-3으로 뒤집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에우제비우의 시신은 이날 수도 리스본의 루스 경기장으로 옮겨져 그가 뛰었던 벤피카의 팬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