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기술(IT)업계의 광고 중 최고는 구글이었으며 애플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 유력 IT 매체인 씨넷의 칼럼니스트 크리스 매티시치크는 29일(현지시간) 올해 주요 IT 기업 광고에 대한 성적표를 내놨다.
매티시치크는 올해 IT 업계는 뚜렷한 혁신이 부재하면서 ‘잃어버린 한 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올해도 제품의 차별성과 중요성·필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IT업체의 광고는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필요성이 다소 떨어지고 자칫 위협적이며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 ‘구글 글래스’에 대한 이미지를 광고를 통해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악의 평가를 받은 애플의 광고는 자신감의 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그간 애플의 광고는 항상 제품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나 올해 일부 광고는 제품의 아름다움이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고 음악에 의존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양인이 아시아 국가에서 현지인을 무시하고 아이패드 제품으로 사진 찍는 장면까지 나왔다고 매티시치크는 지적했다.
MS의 경우 차세대 비디오 콘솔 ‘엑스박스원(Xbox One)’ 광고는 비교적 잘 제작됐으나 MS가 구글을 겨냥해 만든 안티 구글 캠페인 ‘스크루글드(Scroogled)’는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는 평가다. 매티시치크는 특히 조잡한 일부 광고 내용 때문에 전체 IT 업계를 천박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광고에 대해서는 다소 평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코미디언을 등장시킨 재미있는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는 등 올 한해 저돌적인 활약을 보였지만 ‘통제가 안 된 이상한’갤럭시 기어 광고로 올해를 ‘난처하게’ 마무리하게 됐다고 씨넷은 평가했다.
앞서 지난 21일에 공개된 갤럭시기어 광고는 출연배우의 어색한 연기와 다소 억지스러운 줄거리로 북미지역 네티즌은 물론 언론의 혹평 세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