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주식계좌도 뚫렸다

입력 2013-12-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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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모르게 주식 2억원 어치 팔려… 사이버수사대 수사 착수

모바일 주식 투자자를 노린 해킹 범죄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내 증권사인 K사를 통해 주식을 거래하던 김모씨가 고발한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 해킹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지난 2일 보유하고 있던 이오테크닉스 주식 5200주가 누군가에 의해 매도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2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범인은 스마트폰으로 매도한 이오테크닉스 주식 매도 대금을 담보로 5850만원을 대출받아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한 대포통장 15개 계좌로 이체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씨가 한발 앞서 지급 정지를 신청해 돈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범인은 이틀 뒤 정산하는 주식 거래대금을 서둘러 빼내기 위해 대출을 시도한 것으로 사이버수사대는 추정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아이디와 비밀번호, 자금 이체를 위한 보안카드 번호 등 핵심 개인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또 다른 증권사인 M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이용하던 박모씨도 지난달 30일 해킹으로 추정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이에 모바일 트레이더 사이에서는 ‘해킹 주의보’가 내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 거래량 감소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해킹이라는 새로운 악재까지 겹쳐 주식 시장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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