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4년만에 보너스 평균 3% 올라…주식부문 12% ↑, 채권 10% ↓

월가 종사자들 보상, 2009년 이후 처음 증가...주식거래·IPO·IB 부문 보너스, 주가시장 호황으로 올라

미국 월가 종사자들의 보너스가 4년 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업무 분야별로 차이가 클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업계 채용정보업체 옵션스그룹의 11월 조사 결과, 거래 담당자들과 은행 부문 종사자 등 월가의 보상 수준이 전년 대비 평균 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월가 종사자들의 보수가 오른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주식거래와 기업공개(IPO)·투자은행(IB) 부문 종사자들의 보너스가 증가하나 채권 거래 담당자들은 보너스가 감소할 것으로 옵션스그룹은 전했다.

합병과 증권 발행 등에 관여하는 투자은행 종사자들의 보상은 6%, 주식 거래 담당자들의 보너스는 12% 이상 각각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 거래 종사자들의 보상은 지난해 증가했으나 올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주식시장과 인수합병시장이 침체를 겪은 반면 채권이 호황을 보여 채권 거래 종사자들이 가장 많은 보너스를 받았지만 올들어 이같은 추세가 변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주식시장은 올들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IPO를 실시하는 기업은 증가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올들어 24% 상승했다. IPO 규모는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새 규정으로 은행이 채권시장에서 중개 역할을 하기 어려워지면서 은행의 채권 수익은 급락했다. 또 금리 상승에 불안을 보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회피하면서 채권시장이 폭락하고 거래도 줄었다고 WSJ는 덧붙였다.

고급인력중개업체 콜드웰파트너스의 리처드 스타인 금융부문 담당자는 “채권 거래 담당자들은 보수가 금융위기 이전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는 반면 일은 3배나 많아졌다며 불평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투자은행 부문 종사자들은 지난해보다 6∼10% 늘어난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채권·통화·원자재 거래 담당자들의 보너스는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WSJ는 대부분의 대형은행이 거래 담당자·은행 부문 종사자·기타 직원 등에게 올해 지급할 성과보상 규모를 아직 고민하고 있어 올해 보수를 확정하기 전까지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