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갑부인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그룹 회장이 런던의 오피스빌딩을 구입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르테가가 소유한 폰트가데아가 런던 웨스트엔드 지역의 데번서하우스를 6억7000만 달러(약 7100억원)에 매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번서하우스는 고급 매장이 즐비한 메이페어구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리먼브라더스가 소유하고 있던 빌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웨스트엔드 지역은 오래된 빌딩에 대한 재개발 및 재건축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으며 고층건물의 건축 역시 당국이 제한하고 있어 임대료가 비싼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의 임대표는 평방피트당 3641달러에 달한다. 이는 오피스빌딩 중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컨설팅기관 CBRE그룹에 따르면 웨스트엔드는 헤지펀드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지역이며 본드스트리트와 리전트스트리트 등 유명 럭셔리쇼핑 구역을 포함하고 있어 지난 18일 홍콩을 제치고 가장 비싼 부동산시장으로 떠올랐다.
오르테가가 사들인 데번서하우스에는 베인캐피탈과 노블 등 각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댄 파술로 리얼케피탈애널리틱스 대표는 “웨스트엔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구역”이라면서 “버킹검궁전으로 돌을 던질 수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르테가를 비롯해 세계적인 갑부들의 런던 부동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르테가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인디텍스그룹은 세계적인 패스트패션브랜드 자라를 소유하고 있다.
인디텍스는 세계 45국에 16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600여 매장이 자라 브랜드다. 자라는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으로 전 세계 중산층을 공략하고 있다.
자라는 2주에 한 번씩 매장 물건의 70%를 교체하고 있다. 연간 선보이는 옷 종류만 2만여종에 달할 정도다.
오르테가 회장은 철도회사 직원이었던 아버지와 가사도우미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3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의류 공장 배달원으로 취직했다.
그는 29살 때 자라를 설립해 세계 최대 의류브랜드로 키워냈다. 인디텍스는 2001년 상장시켰다.
현재 오르테가 회장의 자산은 646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빌 게이츠(773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카를로스 슬림(723억 달러) 아메리카모빌 회장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