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투자증권 매각 관련 일괄매각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괄 매입 최고가를 제시한 NH농협은행이 우투증권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 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3 서민금융의 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일괄매각 원칙이라는) 정부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일괄매각 원칙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알려졌지만 신 위원장이 이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투증권 패키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오는 24일 열리는 우리금융 이사회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매각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해당 안건 상정을 유보했다.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의 공공기관 재지정 문제를 놓고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경남은행 매각에 사모펀드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인수 구조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 인수에 참여한 경은사랑컨소시엄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대표 운용사(GP)를 맡고 있다. 하지만 MBK는 은행 인수가 금지된 비금융주력자인 산업자본이라는 점에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정기국회까지 끌지 않고 연내 빠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