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0만년 전 지중해가 통째로 증발하면서 높이가 1500m나 되는 소금밭이 형성된 후 바다 소금의 6%를 흡수하는 '메시니안 염분 위기'(MSC)가 발생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9일(현지시간)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MSC 연구 프로젝트인 '메드게이트' 연구팀은 지중해 퇴적물 분석과 기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지중해 증발 사건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혀냈다.
지구 역사를 보면 전 세계 소금이 한 곳에 몰리는 현상이 자주 일어났고, 2300만~500만년 전 마이오세(世)에 일어난 것이 최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을 일으킨 기후 변화가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지구는 축을 중심으로 약 2만년 주기로 팽이처럼 회전한다. 그 결과 지구 각 지역이 받는 햇빛의 양이 시점에 따라 달라지면서 기후가 바뀐다.
또 지중해 지역에서는 퇴적층에 해양생물의 번성과 쇠퇴를 나타내는 어둡고 밝은 줄무늬가 나타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각 줄이 지구 축의 어떤 특정 위치와 상응하는지 알지 못해 사건을 순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연구진은 기후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MSC가 시작된 시기를 전후한 2만2천년간 지중해 지역의 강우량과 증발량, 드나든 물의 흐름을 추적했다.
그 결과 북아프리카의 고대 강들이 늦여름이면 막대한 양의 담수를 바다에 쏟은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또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북반구의 겨울이 전보다 더 춥고 여름은 더 더웠던 자전 주기에 민물 홍수가 일어났음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런 사건들의 연대가 제대로 밝혀지면서 염분 위기가 북극에 거대한 빙상이 형성된 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