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와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현재 토요타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호조를 보이고 있고, 현대기아차는 이달에만 하이브리드 차량 4대를 선보이며 이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누적판매량 4805대를 기록했다. 매월 400대 이상 판매되는 추세를 볼 때 렉서스의 올해 판매대수는 52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렉서스 판매량이 5000대를 넘기는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토요타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S300h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2449대가 팔리며, 렉서스의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 모델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출시 100일 만에 1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플래그십 세단인 LS 600hL과 스포츠세단 뉴 제네레이션 GS 450h,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X450, 렉서스 ES의 첫 하이브리드인 ES 300h, 해치백 모델 CT 200h 등 총 5종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달에만 하이브리드 차량 4대를 선보이며 내수 방어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보급형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그랜저 하이브리드까지 선보였다. 이로써 현대차는 준중형부터 중형, 준대형에 이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기아차도 K5와 K7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전쟁’에 가세했다.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연 3만여대 수준이지만, 운전자의 고연비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추세여서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운전자들의 고연비·친횐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세계 시장에서의 반응을 보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두 회사의 선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