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방위사업청과 1조7000억원 규모의 국산 헬기 수리온(KUH)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KAI는 내년부터 수리온 2차 양산을 시작해 2017년 말까지 60여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앞서 KAI는 지난 2010년 20여대의 수리온 1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한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2700여시간의 시험비행을 거치며 7600여개의 평가항목을 통과, 6년여 만인 2012년 6월에 개발을 완료했다.
수리온 개발 사업은 약 140개 국내 기관과 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한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은 12조원의 산업파급효과와 5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KAI는 수리온을 기본 모델로 한 경찰청 헬기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등 다양한 파생형 헬기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리온 동급헬기 시장의 30%를 점유해 300대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페루, 인도네시아, 이라크, 헝가리, 르완다 등 20여개국에서 수리온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이달 18일 국산 공격기 FA-50의 창정비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5월 체결한 FA-50 후속양산 사업분의 분해, 검사, 수리 등을 수행하는 정비 사업으로 계약 금액은 약 900억원이다. 이는 최근 이라크 수출에 이은 대규모 신규계약 체결로 KAI의 2013년 신규 수주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