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옵션투자 주문실수로 파산위기에 처한 한맥투자증권이 이번 사태로 이익을 얻은 7개 증권사로부터 이익금을 돌려받기로 합의했다.
한맥투자증권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당사와의 파생상품 거래로 회원사 자기매매분에서 이익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7개 회원사들과 착오거래에서 발생한 특별이익과 특별손실에 대해 전액 원상 복구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착오거래의 상세한 거래내역 자료는 제반 규정에 의해 아직 확보하지 못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7개 회원사로부터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외국의 거래상대방과도 이러한 방법을 통한 구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만약 이에 실패할 경우를 가정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번 주문실수의 원인에 대해 “지금까지 인지된 사항으로는 착오거래일 당일 주문PC의 변수값 설정 오류에 따른 착오주문이 실행됐다는 사실”이라며 “본 건 관련해 현재 금융감독원 감사를 성실히 수감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맥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지수옵션시장에서 12월물 콜·풋옵션 거래를 하면서 시장가격보다 훨씬 높거나 낮은 가격으로 주문을 넣으면서 총 462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중에서 13억4000만원은 익일 거래소에 결제대금으로 납입했으며 지난 16일 10억원을 추가적으로 거래소에 납부했다.
이와 함께 한맥투자증권의 손해배상공동기금 기납부액 24억원이 결제에 충당돼 지난 17일 기준 거래소 파생상품결제대금 총 미납금액은 415억원인 상태다.
한맥투자증권 측은 “파생상품 착오거래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뜻하지 않게 타 증권사에게 부담을 안겨 유감스럽고, 고개가 숙여진다”고 뜻을 밝혔다.
이어 “현재 생존을 위한 피나는 자구책을 강구 중이며 예기치 못한 착오거래 사고였으나, 원만히 해결되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