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저 IT기업 텐센트의 마화텅(42)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2위 갑부에 등극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서 17일(현지시간) 마화텅의 재산은 121억 달러에 달해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 재산을 1억 달러 웃돌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왕젠린 회장은 최근 바이두의 로빈 리 CEO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데 이어 다시 IT업계 거물인 마화텅에게 2위 자리마저 내줬다고 통신은 전했다.
로빈 리와 마화텅의 부상은 중국 IT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전망을 반영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텐센트 주가는 올들어 홍콩증시에서 90% 상승했다. 이는 올해 홍콩증시 항셍지수의 상승폭이 2.5%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텐센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우리나라에도 익숙한 것이 많다.
자회사인 텐센트게임즈는 지난 2011년 세계적인 히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개발사인 지난 2011년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했다.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인 QQ는 지난 6월말 기준 실제 사용자 수가 8억1800만명에 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84% 이상이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검색엔진 이용자수를 능가하는 수치라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에 주목하고 있다. 위챗 실제 사용자는 6월말 기준 2억36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일본 전체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텐센트는 위챗의 발전을 위해 마케팅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축구 슈퍼스타인 리오넬 메시를 위챗 홍보모델로 기용했으며 유료 이모티콘 도입 등 수입원도 다각화했다.
증권사 ICBC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텐센트는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주가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마화텅은 버진아일랜드제도에 세운 어드밴스드데이터서비스를 통해 텐센트 주식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선전의 한 통신장비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선전대 동창생인 장즈둥과 1998년 11월 텐센트를 설립했다.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장즈둥도 현재 66억 달러 재산으로 중국 7위 부자에 올랐다. 장즈둥은 현재 텐센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