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새 수장, 남겨진 ‘과제’ 산적

입력 2013-12-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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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임회장 후보로 16일 선정된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주주총회 과정 등에서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3년간 KT호를 이끄는 선장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황 내정자에 대한 통신 분야 비전문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그 외의 산적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시선 역시 쏠리고 있다.

주로 전자 업계에 몸담았던 경력을 가진 황 후보가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KT호를 잘 이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는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또한 관련 업계에서는 흩어진 조직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통신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실제로 KT 안팎의 주요 인사들은 신임 회장의 첫 과제로 조직 재정비와 낙하산 근절 의지 표명을 꼽았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10월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연합군이 KT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 전 회장을 포함해 '낙하산 36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KT 내부에서는 기업 쇄신의 의지를 명확히 하고자 일단 임원 수를 줄이거나 급여를 삭감하는 등 경영진이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신 경쟁력 회복 역시 주요 과제 중 하나다. KT는 LTE 시대 들어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의 맹공에 고전하다가 최근에야 LTE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들어서는 가입자 이탈 역시 지속되다가 지난달 겨우 순증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빼앗긴 이통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KT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들었다.

KT의 실적 악화는 이동통신(무선) 가입자 감소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가 겹친 것으로 당장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할 상황이다.

르완다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KT는 최근 정보통신 노하우를 수출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르완다 등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⅔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출신이 KT 회장이 되면 특정 제조사에 KT가 종속되는 셈이 아니냐는 우려도 KT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도 황 회장 후보의 숙제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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