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사의 패키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16일 실시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쇼트리스트(최종입찰대상자)에 선정된 K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 등 3곳 모두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려는 후보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저축은행 등 3개 계열사도 함께 인수해야 한다는 패키지 원칙을 세웠다. 반대로 우리투자증권을 사지 않겠다는 후보에는 나머지 3개 계열사에 대한 개별 입찰을 허용했다. 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수 후보들은 1조원 안팎을 적정 가격으로 보고 있지만 정부와 우리금융 측은 그보다 훨씬 높은 1조2000억~1조5000억원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 등 3개사가 오히려 패키지 가치를 떨어뜨리는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아비바생명(-2000억원)과 우리금융저축은행(-1000억원)의 실제 가치가 마이너스 상태여서 인수 후 자본 확충을 위해 추가 자금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우리투자증권이 37.9%에 대한 시장가격 7700억원과 경영권프리미엄(30%)을 더해 1조원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된다고 해도 패키지 입찰가는 1조원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동양증권을 비롯해 현대증권 등 증권사 매물 출현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에 대한 매력도를 반감시키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은 최근 매물로 나온 동양증권에 대한 검토 결과를 이사회에서 공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파인스트리트도 현대증권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