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동국제강, 창업주부터 대 이은 나눔경영 '쇳물보다 뜨겁다'

입력 2013-1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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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원 규모 ‘송원문화재단’ 조성…‘아름다운 가게’ 협력 기증품 전달

▲동국제강 창립 59주년 기념식에서 남윤영 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나눔지기 봉사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동국제강

“이제는 사업도 기반이 잡혔다. 산업 보국하려는데 뜻을 두고 시작한 철강공업이 업적이나마 남기게 되었다면 국가, 사회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내 이름으로 남은 재산 일체를 기부해 이를 갚으려 한다.”

동국제강의 창업주 고(故) 장경호 회장이 1975년 사재 30여억원(현재 가치 3000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하면서 남긴 말이다.

장 회장은 1950년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철강산업을 처음 일으키고 평생을 근검절약하다 1975년에 자기 명의로 된 재산 일체를 국가에 헌납했다. 이 기부금은 불교진흥원의 설립에 사용됐고, 현재 불교진흥은 물론 불우이웃돕기 등 각 분야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불교진흥원의 자산 규모는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0월 23일 동국제강은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에서 ‘움직이는 아름다운가게’를 열어 전사에서 모은 기증품을 팔고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했다. 사진제공 동국제강

◇‘송원문화재단’으로 나눔의 경영철학 계승=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섰던 창업자의 뜻은 2대 고(故) 장상태 회장에게도 이어지며 동국제강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았다.

고 장 회장은 대규모 민간 철강공장을 건설, 이전할 당시 “기업 발전의 근간이 된 지역에 이익을 환원하겠다”며 공장 부지 매각으로 생긴 특별이익금 중 100억원을 출연해 송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익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현 장세주 회장은 선대의 유지가 담긴 송원문화재단을 통해 사회 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 회장은 송원문화재단을 총 자산 400억원 규모의 재단으로 육성했고, 그 활동 범위도 전국의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했다. 특히 이공계 장학사업과 독거노인돕기 사업 등에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대를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불교진흥원이나 송원문화재단 등의 운영에 친인척이 관여하지 않은 전통을 지켜오며 선대의 뜻을 더욱 빛내고 있다.

◇NGO, 지방자치단체와도 함께 사회공헌= 동국제강은 NGO(비정부단체)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월 동국제강은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제7회 ‘동국제강과 함께하는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를 열었다. 동국제강은 이날 행사를 위해 올해 9월 30일부터 2주에 걸쳐 5개 사업장과 유니온스틸 등 8개의 계열사로부터 총 1만여점의 물품을 모았다.

행사 당일 50여명의 임직원들이 일일 점원으로 참여해 기증품을 판매했고, 동국제강은 기증된 물품과 1000만원 상당의 판매수익금을 모두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했다.

동국제강과 아름다운 가게는 인연이 깊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아름다운가게에 물품을 기증, 판매 수익으로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신사옥인 페럼타워에서 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국제강은 포항시가 주최하는 ‘행복한 가게 나눔장터’, 당진시가 주관하는 ‘당진시랑 나눔장터’에 참가해 기증품을 내고 일일점원으로 활동하는 등 따뜻한 이웃 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메세나도 활발= 동국제강은 대표적인 다양한 메세나 활동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이는 창업자부터 3대에 걸쳐 이어온 ‘철을 통해 사회와 문화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경영철학이 바탕이 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04년 오페라 공연을 후원하기 시작면서부터 본격적인 메세나 활동을 전개했다. 2004년 오페라 아이다를 시작으로 2005년 호프만 이야기, 2006년 라트라비아타, 2007년 멕베드에 이르기까지 상대적으로 일반인이 관람할 기회가 적은 오페라 공연을 해마다 개최했다.

2008년부터는 장르를 다양화해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2010년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2011년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후원해 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본사 페럼타워에서 분기마다 페럼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다. 회사 임직원을 비롯해 고객, 페럼타워 입주사, 인근 직장인 등을 초청해 발레, 뮤지컬, 연극,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페럼콘서트는 2010년 동국제강의 신사옥(페럼타워) 준공을 기념해 도심 한가운데서 문화의 싹을 틔우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는 페럼콘서트는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선보이며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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