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판매 사이트 오토홈과 스포츠복권사이트 500닷컴 등이 올해 미국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60~100% 폭등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토홈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 주가가 30.07달러로 마감해 공모가 17달러 대비 80% 가까이 뛰었다.
500닷컴은 지난달 말 IPO 당시 공모가가 13달러였으나 현재 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100%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
여행정보사이트 취나케이먼아일랜드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업체 쑹이모바일, 인터넷 지역정보업체 58닷컴 등 올해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 모두 상장 첫날 대박을 터뜨리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WSJ는 전했다.
소액대출 전문업체 차이나커머셜크레디트는 상장 첫날 주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현재는 30% 이상 뛰었다.
유일하게 온라인 쇼핑몰 라이트인더박스만이 상장 이후 주가가 27%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중국 기업들은 수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IPO에 적극 나섰으나 2010년에 분식회계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인기가 뚝 떨어졌다. 이에 2010년 이후 2년간 약 49개 업체가 미국 IPO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회계 투명성이 개선되고 중국 기업들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이면서 인기가 살아났다.
IPO부티크의 스콧 스윗 선임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과거와 같은 회계 이슈를 다시 터뜨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아울러 이들 기업이 크게 번창할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오토홈을 이용하는 사람 대부분이 생애 처음으로 차를 사는 것이라며 이런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C는 현재 10여 개의 중국 업체가 NYSE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IPO 대박행진을 이어가면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IPO에서 어느 나라를 택할 지 주목된다고 WSJ는 전했다.
알리바바는 현재 홍콩과 뉴욕, 런던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윗 선임 파트너는 “중국 기업의 뛰어난 성적에 알리바바가 미국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